몇 년 전에 “그리스도인의 재정원칙”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부분은 “열린 원”과 “닫힌 원”에 관한 비유입니다. 이 책 저자에 의하면, 어떤 사람들은 재정에 대한 예산이나 계획을 세우지 않고, 상황과 주변환경에 따라서 그때그때 재정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재정습관은 마치 “열린 원”과 같아서, 아무리 많은 재정수입이 들어와도 그 “열린 원”의 열린부분으로 계속해서 빠져 나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늘 재정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재정에 대한 예산과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재정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상황과 환경에 그렇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마치 “닫힌 원”과 같아서, 원이 닫혀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재정이 허투루 빠져 나가지 못하고, 따라서 비록 적은 재정수입에도 불구하고 재정이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재정에 관한 이 책 저자의 “열린 원”과 “닫힌 원”에 관한 비유에 대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깊이 공감합니다.
그렇지만, 이 비유의 방향을 우리의 사고방식으로 조금 바꿔 본다면, “열린 원”은 그야말로 “열린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사고나 전통적인 방식의 원 내지 “이것은 맞고, 저것은 틀렸다.”라는 생각의 원을 열 수만 있다면, 나와 다른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그 원의 열린부분으로 자유롭게 들락날락 하도록 하면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열린 마음이 아닐까요?
– 안광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