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저녁 우리나라 올림픽팀과 피지와 축구경기가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우리팀은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피지를 8대 0으로 크게 이겼습니다. 한편으로는 피지 팀과 골기퍼가 안스러워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조별 리그를 통과하기 위해서 우리팀이 피지를 그렇게 크게 이겨야만 하는 상황이기도 하였습니다.

같은날 저녁 일본 올림픽팀도 나이지리아와 축구경기가 있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강팀이기는 하지만, 행정착오 때문에 축구경기가 시작되기 직전에야 간신히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경기시작 직전까지 과연 경기를 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예상을 깨고, 나이지리아는 일본을 5대 4로 이겼습니다.

​그것도 나이지리아가 일본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5대 2로 이기고 있다가, 일본은 간신히 5대 4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우리나라 축구팀이 피지를 크게 이겼다는 사실보다 일본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에게 크게 졌다는 사실이 더 저를 통쾌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저녁, 가족 수련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세미나 주제는 요나였습니다. 특별히, 마치 요나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 각자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각자만의 니느웨를 두고 있다는 강사목사님의 말씀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우리 각자도 또 다른 어떤 사람들에게는 니느웨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수련회를 통해서, 우리 각자의 니느웨를 용서하고, 우리 각자를 니느웨로 여기는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시도록 기대해 봅니다.    

 – 안광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