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평소 좋아하는 박성민이라는 정치 평론가가 라디오에서 했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국회의원을 비롯해서 정치인은 항상 다른 사람보다 먼저 새로운 의견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새로운 의견을 먼저 내놓으면 이를 반대할 수 있는 의견을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의 의견에 찬성하는 것은 최악이라고 하였습니다.
정치 초년생은 자신이 낸 의견을 다른 사람이 반대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게 되면 이러한 반대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거기서 조금 더 경험이 쌓이면 반대를 즐긴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치 9단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처럼 많은 정치 경험을 가지게 되면 오히려 남들이 반대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고 합니다.
지난 한 주 동안 글로벌 신학교에서 여름학기 특강으로 에베소서 강의를 하였습니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는 나름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저는 입으로 먹고 사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에베소서 2장을 중심으로 박사 논문도 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강의를 시작했을 때 왠지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아마 그 두려움은 초보로서 경험해보지 못한데서 오는 두려움이었겠지만 그 중에도 반대에 대한 두려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제시한 것에 대한 상대방의 반대나 내지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올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성숙한 학생들 덕분에 그러한 두려움은 기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치인이 아니라 목사가 되어 다행이라는 안도감을 가져 봅니다. – 안광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