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엡 2:14)이라고 고백합니다. “평화”는 원어로 “εἰρήνη” (에이레네)입니다. 이 단어는 신약 성경에서 모두 91번 사용되었는데, 이중 43번이 바울 서신에서 사용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8번은 에베소서에서 쓰였고, 이중 4번을 에베소서 2장 14절부터 17절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바울이 “평화”라는 말을 얼마나 강조하고 있는지, 특히 에베소서와 에베소서의 이 단락에서 얼마나 강조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에베소 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의 갈등과 불화였습니다. 그렇지만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미 십자가에서 해결하셨습니다.
그래서 “유대 사람과 이방 사람 사이를 가르는 담을 자기 몸으로 허무셔서, 원수 된 것을 없애시고,” (엡 2:14)라고 말씀합니다. 유대 사람들과 이방 사람들 사이를 가르는 담은 무엇이었을까요? 예루살렘 성전에 있던 약 4.5Feet (약 1.5Meter) 높이의 담으로 이방인들이 더 이상 성전 안쪽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했던 담을 의미합니다.
그런가 하면 이 담은 율법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유대인들이 율법이라는 담을 통해 이방인들과 섞이지 않도록 하는 담으로 사용했다는 뜻입니다. 에베소 교회에서 유대인들과 이방인들 사이의 갈등과 불화의 담은 우리 사회에도 동일하게 존재합니다. 출신과 사회적 배경 차이, 생각의 차이 때문에 갈등과 불화가 넘칩니다. 그 담을 허무시기 위해서 십자가에 자기 몸을 드린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 “εἰρήνη” (에이레네)를 통해서만 갈등과 불화를 넘어 설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 안광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