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아침에 4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서 집을 나섰습니다. 집을 나서기 전에는 꿈에 부풀어서 둥둥 날아다녔는데 막상 한국에 도착해보니 이것저것 낯설기도 하고 예전과 다르게 변경된 것도 많아서 어리바리 하기만 했습니다. 시골에서 살다 오래간만에 서울을 방문한 촌부의 모습이 바로 서울에서의 제 모습입니다.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순례 코스처럼 가게 되는 병원 말고도 이번에는 큰 아이 결혼 준비를 위해서 동대문 시장에 갔다가 종로 5가, 종각, 광화문을 통해서 신문로, 서대문으로, 정말로 저의 추억이 서려 있는 길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전보다 높은 빌딩이 많아 졌기는 하지만, 오래전부터 있었던 약국, 공원, 생명의말씀사 등등 추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에 반해서 제가 어릴 적부터 살았던 지역은 상전벽해, 즉 뽕나무 밭이 변하여 푸른 바다가 된다는 말처럼 흔적도 알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 뛰놀던 골목이 생생할 뿐만 아니라 지금도 가끔씩 잠을 자다가 어릴 적 뛰놀던 골목에 있는 꿈을 꾸는데, 그 골목은 다 없어졌고, 현대식 고층 아파트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적응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빠르다고 또는 바뀐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닌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살기 편리한 현대식 아파트보다 그저 그 자리를 지키며 오래전부터 있었던 약국, 공원, 서점에서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지는 않을까요? – 안광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