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경 사모님께서 기도 팔찌를 직접 만들어 주셨습니다. 기도 팔찌는 우리 생명샘 교회 전통이 됐습니다. 제가 날짜를 계산해보니까 부활절까지 정확히 42일이 남았습니다. “기도 팔찌 한다고 기도하나?” 물론 기도 팔찌를 해도 기도 안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아무리 기도 팔찌를 해도 기도 안 합니다. 그저 매년 하는 부활절 행사도 아닙니다.
저는 시계, 반지, 팔찌, 목걸이 등처럼 몸에 부착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거추장스럽고 불편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딱 42일동안 이 거추장스럽고 불편한 기도 팔찌를 차고 있으면 어쩔 수 없이 (?) - 어쩔 수 없이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 어쩔 수 없이 기도해야만 한다는 것을 기억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더 많이 기도하게 됩니다.
매년 하니까 이제 무덤덤하시고 “기도 팔찌해도 기도 안 합니다. 기도 절대로 안 하겠습니다.” 그럴 수 있지만, 일단 기도 팔찌를 손목에 차는 순간 최소한 “기도해야 하는데” 하는 부담감, 거룩한 부담감을 가지게 됩니다. 이 거룩한 부담감을 가지시고 기도하시라는 것입니다. 언제? 항상. 어디서? 저와 여러분들 계신 곳 어디서든지.
또 한가지 있습니다. 이 기도 팔찌를 손목에 차는 순간 가져야 하는 최소한의 거룩한 부담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사람들을 용서해야 한다고 하는 거룩한 부담감입니다. “저 인간은 절대 용서할 수 없어. 저 인간하고는 말도 섞고 싶지 않아.” 그럴 때마다 이 기도 팔찌를 보시는 순간, 기도의 전제조건인 용서에 대한 거룩한 부담감을 가지고 그렇게 기도하면서 부활절을 기다리고 맞을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 안광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