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제가 책 한 권 소개하겠습니다. “기독교, (아직) 희망이 있는가?”라는 이 책은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김형석 교수님, 이 교수님이 1920년생, 정확하게 4월 23일생이니까 앞으로 약 한달 정도면, 102세가 되시는 것입니다. 아무튼 김형석 교수님께서 100세 때 쓴 책입니다. 정말 대단함 그 자체입니다.
이 책에 예화가 나옵니다. 고아원에서 자란 한 아이가 있었는데, 18살이 됐고, 그래서 고아원을 나와야 했답니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지 못하다가 군 입대합니다. 직업 군인으로서 하사관으로 복무했지만, 늘 혼자라고 하는 고독감과 사회에 대한 불만과 원한을 해결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하루는 사격 훈련을 나갔다가 수류탄을 몰래 훔쳐서 탈영을 했습니다.
술을 마시고 길거리를 걷고 있었는데, 영화를 보고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을 보았고 “너희들은 즐겁고 행복한데, 나는 이게 뭐냐?”는 울분으로 수류탄을 터뜨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습니다. 이 사람은 구속됐고, 사형선고를 받습니다. 위로해해주는 사람도 없었고, 면회를 오는 사람도 없었고, 유일하게 군목께서 이 사람을 찾아오셨습니다.
이 사람은 마음이 굳어져서 자기를 내버려 둬 달라 했습니다. 군목은 “당신이 이렇게 된 거는 당신만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잘못입니다. 당신은 지금 우리 모두의 죗값을 지고 가는 겁니다. 그러니 저를 용서해주세요. 당신은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았어야 하지만 제가 먼저 당신 친구가 됐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목사님께서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목사님은 하나님을 소개했고, 이 사람은 하나님을 믿게 됐습니다. 어느 날 이 사람은 목사님께 자기는 이 세상에 태어나 한 번도 남에게 도움을 준 적도 없고 사랑을 나눠 준 적이 없었는데, 마지막으로 그렇게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결국 안구기증을 하고 떠났다고 합니다. – 안광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