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강원도 산간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있었습니다. 역사상 가장 큰 불이었다고 합니다. 화재는 무려 214시간 (거의 9일)이나 계속되었고, 서울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넓은 지역 (축구장 23,000개에 해당한다고 합니다.)의 나무가 잿더미가 되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많은 집이 불탔고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엄청난 화재가 시작된 것은 이 지역을 지나가던 차에서 버린 작은 담배꽁초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CCTV 확인 결과 용의 차량은 4대로 압축됐고 그 중의 하나가 유력한 용의 차량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누구일까? 누가 이렇게 생각 없는 짓을 저질렀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곧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과연, 그 사람은 이렇게 될 줄 알고 담배꽁초를 버렸을까?” 아마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무심코 달리는 자동차 창문을 열고 피우던 담배꽁초를 던졌을 것입니다. 고의가 아니었을 거고, 이렇게 어마어마한 화재가 일어날 줄은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비단 담배꽁초뿐만 아니라 무심코 한 작은 행동이나 무심코 뱉은 한마디 때문에 이렇게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겠구나.” 반대로 적용해보면, 별 생각이나 의도 없이 다른 사람을 위해 한 작은 친절이나 작은 위로 말 한마디가 엄청나고 어마어마한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야말로 작은 담배꽁초의 역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안광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