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저녁 중학생 딸이 어머니에게 내일 꼭 입어야 하니 스키니 진 바지를 빨아 달라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다른 집안 일을 하다가 딸의 부탁을 깜빡 잊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어머니께서 자기 스키니 진 바지를 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중학생 딸은 어머니에게 화를 냈고, 그러자 어머니는 다른 바지를 입으라고 했습니다.
중학생 딸은 다른 바지가 있었지만 굳이 스키니 진 바지를 빨아서 아직 채 마르지도 않은 스키니 진을 입고서 학교에 갔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딸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소쉬르라는 학자는 언어에는 “기표”와 “기의”가 있어 사람들은 외적으로 나타나는 기표에 자기들 나름의 기의를 부여한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에서 적용해보면 “스키니 진 바지”라고 하는 기표에 적용하는 기의가 서로 달랐던 것입니다. 어머니는 스키니 진 바지를 그저 “바지 중의 하나”라고 보았지만, 딸에게 그것은 “또래끼리 어울리기 위한 필수품”이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똑같은 말이라도 말하는 입장에 따라서는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일예배”라고 하는 기표에다 여러분들이 적용하는 기의는 무엇일까요? 주일예배가 어떤 분들에게는 “하나님께 벌 받지 않는 수단”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또 다른 분들에게는 “하나님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성경은 주일예배를 통해 하나님과 만나고 교제하고, 또한 삶의 현장에서 삶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한 힘과 능력을 가지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 안광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