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 초나라에 무기 상인이 있었는데, 자기가 파는 창을 들고 “이 창으로 말하면 세상 어떤 방패도 다 뚫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파는 방패를 들고 “이 방패로 말하면 세상 어떤 창도 다 막아낼 수 있습니다.” 이랬다고 합니다. 마침 지나가던 사람이 “그 창으로 그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됩니까?”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상인은 대답을 못했다고 합니다.
“모순”은 “창과 방패”라는 뜻입니다.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에 쓰는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오늘은 종려주일이고 오늘이 포함된 이번 주간이 고난주간이라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을 구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구현할 메시아가 고난을 받는다는 사실도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완전한 하나님이시지만 동시에 완전한 사람이라는 것도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고난 당하신 것은 예수님 자신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우리 죄 때문에, 우리 대신 고통과 슬픔을 짊어지고 고난 당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완전한 하나님이시지만 동시에 완전한 사람이 되셔야 하셨던 것은 우리 죄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해 사람이 돼야 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고난 받으셔야 했던 이유이고, 예수님의 고난의 의미입니다. 중요한 것은 고난이 고난으로 끝난다는 것이 아닙니다. 고난은 부활이라는 결론으로 끝난다는 것입니다. 고난과 부활, 또한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고난 가운데서 부활을 소망하는 것, 부활을 소망하면서 기도하는 것은 모순이 아닙니다. 이번 고난 주간 동안 예수님의 고난의 의미를 묵상하며 기도하며 부활을 소망하는 한 주간 되실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 안광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