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님께서 선교지로 파송 받기 전까지 원래 이 지역에서 남침례교회 담임 목사로 섬겼습니다. 당시 선교사님과 이 지역 지방회에서 함께 섬기며 교제도 나눴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선교사님께서 선교지로 파송 받고 선교 편지를 보내오실 때마다 더욱 각별하게 그 선교 편지들을 읽고 기도 했었습니다.
몇 달 전에 탈레반이 점점 세력을 넓히고 있다는 선교사님의 선교 편지를 보고서야 90년대 유명했던 탈레반의 존재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선교사님의 선교 편지를 보면서 매일 기도했지만, 설마 했습니다. 설마 이렇게 빨리 그리고 허무하게 탈레반이 장악하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8월 말 선교사님의 철수 소식에 이은 탈레반의 장악 소식은 왜 그런지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선교사님과 특별한 관계에다가 그 나라를 위해서 중보 기도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도 간간이 전하는 그 나라 관련 뉴스를 볼 때마다 절망을 넘어서 좌절감을 가지게 합니다.
하박국은 이스라엘의 절망스러운 상황을 이렇게 말합니다. “무화과나무에 과일이 없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을지라도, 올리브 나무에서 딸 것이 없고 밭에서 거두어들일 것이 없을지라도, 우리에 양이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그렇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는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련다.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련다.”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 안광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