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를 보면,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네 명의 족장이 나옵니다. 그런데 요셉은 다른 세 분들과 많은 면에서 다른 면모를 보입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에게는 직접 오셔서 격려하시고,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시고, 약속하셨습니다. 이에 반해 요셉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요셉은 야곱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부잣집 도련님이었지만, 형들의 질투심으로 결국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가게 되었습니다. 요셉은 형들을 원망하거나 현실을 비관하는 대신에 그곳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주인 마님의 유혹에도 타협하지 않았고 단호하게 물리쳤지만 그 대가는 혹독했습니다.
자신을 믿어준 주인을 배신하고 그 주인의 부인에게 나쁜 짓을 하려 했던 그야말로 몰염치 범으로 몰려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왕을 직접 모셨던 고위직 신하의 꿈을 해몽해주었고, 그 신하는 요셉의 해몽대로 감옥에서 석방되어 원래 자리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성경은 “그러나 술잔을 올리는 시종장은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였다. 그는 요셉을 잊고 있었다.” (창 40:23)고 말씀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요셉에게도 직접 오셔서 격려하시고,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시고, 약속하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런 상황 가운데 있는 요셉은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었을까요? 한편 성경은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시면서 돌보아 주시고, 그를 한결같이 사랑하셔서,” (창 39:21)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지 않는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돌보아 주시고 한결같이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 안광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