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Charles Swindoll 목사님의 “교회의 각성”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를 요약해서 소개하겠습니다. “전화번호부에서 ‘하나님의 교회 그릴’이라는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독특한 이름에 호기심이 발동해 전화를 걸어 보았다. 어떻게 그렇게 독특한 이름을 붙이게 되었는지 묻자, ‘처음에 우리는 이곳에서 작은 교회를 했어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주일날 예배가 끝난 후에 저녁식사로 치킨을 팔기 시작했지요. 사람들이 그 치킨을 좋아했어요. 사업이 잘 됐고 우리는 교회 사역을 줄이게 됐어요. 그러다 얼마 후에는 교회 문을 아예 닫았고 치킨은 계속 판매했죠. 처음 시작했을 때 이름을 그대로 갖고 있어서 상호명이 하나님의 교회 그릴이지요.’라고 했다.”
뭐가 문제일까요? 주객이 전도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교회사역을 돕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교회사역이 주인이고 사업이 손님이었는데, 사업이 주인이 되었고, 교회사역이 손님이 된 것입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저는 정체성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하나님의 교회 그릴”의 정체성은 교회였습니다.
크던 작던 아무튼 교회라는 것이 정체성이었습니다. 치킨 사업은 정체성이 아닙니다. 치킨 사업하는 게 잘못됐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치킨 사업이 잘 되니까 정체성이 흔들리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에게 정체성은 뭡니까?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이것이 흔들리면 안 됩니다. “다른 교회들도 다들 그렇게 하는데, 우리 교회만 무슨 독불장군이라고.” “다른 사람들, 다른 그리스도인들도 다 그렇게 하는데 나만 무슨 광신자라고, 어떻게 그렇게 성경 말씀대로 다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우리 정체성이 뭐냐는 겁니다.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고후 2:15) – 안광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