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을 싸면서 아내는 오래된 가구를 버리자고 했습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서랍장은 아내가 혼수로 사온 것이니까 33년이 다 되어 갑니다. 거기다 소파는 저희가 처음 오클라호마에 왔을 때 산 것이니까 23년이 다 되어 갑니다. 침대 옆에 두는 작은 탁자는 제가 신학교에 들어가면서 얻어온 것이니까 이것도 20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서랍장은 한국에서부터, 소파는 오클라호마에서부터, 탁자는 신학교에서부터 우리와 함께했으니 그 값어치를 넘어 우리 삶의 일부를 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그렇게 버리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Mission Arlington이라는 단체가 생각났습니다. 그곳은 사용하던 가구를 Donation 받아서 가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단체입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거기까지 운반할 차량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임승환 목사님께 부탁드렸고, 마침 임승환 목사님께서 도와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Mission Arlington 창고에는 그렇게 Donation 받은 가구들이 있었고 자원봉사자들로 보이는 분들이 저희와 저희 가구를 기쁘게 맞아 주었습니다. 그동안 정들고 잔뜩 손 떼 묻은 가구를 거기에다 두고 와야 했지만 그래도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 사용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 안광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