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금요일마다 권사님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원래는 몸이 불편하신 권사님의
안부와 건강도 확인할 겸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찾아 뵈었습니다. 권사님께서 예배를 드리면 어떻겠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권사님과 예배를 드리게 됐습니다. 권사님과 제가 찬송가를 부르고, 말씀을 읽고,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래도 권사님께서 그 예배를 무척 기다리십니다. 제가 다른 일 때문에 조금 늦으면 전화가 옵니다. “왜 안 오시냐? 언제 오시냐?” 권사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하시기도 합니다.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예배를 사모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때는 사는 게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예배 드리는 게 쉽지 않았어요.”
일전에 목사 시취를 하면서 대상자 전도사님에게 개인 경건 생활을 어떻게 하는지를 물었습니다. 그 전도사님은 사역하고 공부하느라 바빠서 성경을 읽고 말씀 묵상할 시간이 많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 모습이 우리 모두의 부끄러운 현실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는 아무리 바쁘고 시간이 없더라도 반드시 시간을 내서 잠을 자고 밥을 먹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잠을 자고 밥을 먹는 것은 우리 몸을 위해서 급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급한 것 위주로 시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급한 것 위주로 살다가 보면 정작으로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 안광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