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여기 미국에서는 국장이 있었습니다. 지미 카터 대통령의 국장이었습니다. 저도 기억이 납니다. 1976년인가 이분이 처음 미국 대통령이 되었을 때 땅콩 농장 집 아들이 미국 대통령이 됐다는 내용의 방송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지만 애석하게도 이분은 대통령으로서 미국에서나 한국에서 별로 인기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은 대통령에서 물러나고서 더 유명해지고, 인기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해비타트”라고 집을 지어주는 활동을 했고, 제 기억으로 평화를 위해 북한도 다녀오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믿음과 신앙이 훌륭하신 분으로 유명합니다. 90세 때까지 교회 주일학교 성경 선생님으로서 섬겼다고 합니다.
우연히 기사를 보았는데 장례식 때 손자가 할아버지에 대한 추모사를 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 지미 카터는 백악관 4년, 조지아 주지사 시절 4년, 총 8년을 빼면 고향 집을 떠난 적이 없다고 합니다. 다른 기사에서 보니 그 집도 16만 불짜리라고 합니다. 그게 뭐가 그리 대단하냐고 할 수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어느 부자보다도 넉넉한 삶을 사셨던 것 같습니다.
이분이 미국 대통령이 되고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는 업적보다 끝까지 신앙을 지키며 믿음의 삶을 살았다는 점, 얼마든지 사치스럽게 살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검소하게 살았다는 점,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할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해서 삶을 살았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인으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검소하게 살아냈다는 점이 더 위대하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저도 나중에 그런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 안광문 목사 –